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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상상력으로 만든 행복의 나라 상세보기

작성자: 사무국 조회: 1207

지리적 상상력으로 만든 행복의 나라

조은서(17세)

   "네가 가장 행복한 공간이 어디야?”라는 질문에 친구들은 잠시 고민하더니 “내 방”이라는 공통적인 답을 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왜 그럴까 궁금했다. 청소년들이 너무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나마 편한 곳으로 자기 방을 꼽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보았다. 그런데 그 대답이 진정성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분명 행복한 추억이 깃든 공간이 모두에게 있을 텐데 말이다. 가족과 함께 갔던 지리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작은 공원,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봉사 센터 등. 나만 해도 천천히 생각해보니 행복한 기억이 서려 있는 공간이 참 많다. 그런데 왜 그런 기억을 다 차치하고 서는,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내 방’이 떠올랐던 것일까?다른 나라 청소년들에 비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참 힘들게 산다. 학교를 떠올리면 늘 삼엄한 감시 속에 지친 표정의 아이들이 떠오르니 말이다. 그런데 그 속에서도 우리는 웃고 떠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분명 학교도 ‘행복한 공간’이다. 다만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그런데 ‘행복하다’는 기준이 불분명한 것은 아닐까? 행복한 공간을 떠올렸을 때 집이나 방이라고 천편일률적으로 대답했던 이유는 보통 집이 편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편한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편함이 행복함과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행복한 공간이 편한 공간일 수는 있지만, 편한 공간이라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곳이 되는 것은 아니다.행복한 공간이 되려면 몇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한 공간이 아니더라도 내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다. 이러한 조건으로 우리나라 대다수 학교를 행복한 공간이라 보기 어렵다.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꿈을 찾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한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찾다’에서 ‘만들다’로 바꾸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학교는 답답한 곳, 집은 편안한 곳, 학원은 가기 싫은 곳, 거리는 더러운 곳, 이렇게 생각하면 영원히 우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없다. 어떤 공간을 어떻게 채우고 싶은지 상상하고, 그 상상을 구현해내는 과정이 바로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는 방법이 아닐까? 우리가 행복한 공간에 다양한 답을 내놓지 못했던 것은, 그러한 공간을 만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공정하게 만들어진 재료들로 차려진 밥상, 읽고 싶은 책과 언제라도 생각을 남길 수 있는 노트가 가득 펼쳐진 책상, 선생님과 친구들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소통하는 교실. 이렇게 일상의 공간들은 상상력을 통해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나아가 이 세상 사람들이 서로에게 친절하고, 그래서 평화로운 시대가 되는 것 역시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행복을 만들어가자. 내가 행복한 곳이 너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상상하면서 말이다.


[출처] [50호] 청소년 칼럼 : 지리적 상상력으로 만든 행복의 나라|작성자 인디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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